새도 셈을 할 줄 안다

뉴질랜드 울새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연 상태의 이 새가 셈을 할 줄 앎이 밝혀졌습니다. 그 간 실험실과 같이 통제된 환경에서 새의 샘 능력을 검증한 바는 있었지만 자연 상태에서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 합니다.


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의 Alexis Garland와 Jason Low는 훈련이나 보상을 받은 바 없는 자연 상태의 울새를 대상으로 셈 능력을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울새는 연구자가 상자 안에 넣은 거저리(mealworm)가 한 마리였는지 혹은 두 마리였는지를 정확히 판단하였다고 합니다. 이 결과Behavioural Processes라는 학술지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울새의 샘 능력을 자연 상태에서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마술도구와 같은 특별한 장치를 개발합니다. 이 장치는 위에 구멍이 뚫려있는 나무상자로, 옆구리에는 안이 보이지 않는 서랍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Garland 박사는 울새 서식지에 이 장치를 놓은 후, 구멍에 주변의 울새들이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두 마리의 거저리를 하나씩 하나씩 넣었습니다. 구멍에 덮개를 덮은 후 서랍을 밀어 넣으면 방금 집어 넣은 두 마리의 거저리 위를 서랍이 덮어 미리 서랍에 넣어 두었던 한 마리 혹은 두 마리의 거저리가 보이게 됩니다. (그림 참조)

밑장_넣기_구라_시전.jpg

연구자가 자리를 비우면 이를 보고 있던 울새가 날아와 덮개를 치우고 구멍 안의 거저리를 찾습니다. 처음 본 바 대로 두 마리의 거저리를 발견한 울새들은 냉큼 거저리를 물고 날아갑니다. 하지만 한 마리의 거저리만을 발견한 울새는 구멍 여기저기를 부리로 찝어보면서 한 동안 시간을 보냅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울새가 장치 곁에 머무는 시간을 측정했고요, 한 마리의 거저리만이 주어진 경우 두 마리의 거저리가 주어졌을 때 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울새들이 구멍 안을 뒤적거림을 확인하였습니다. (The New York TImes 기사에 가시면 동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의 셈 능력에 대한 연구는 '생각의 진화'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함입니다. 만약 새가 포유류와 같이 샘을 할 줄 안다면 이는 수학적 능력을 가진 공통조상이 있었다는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디노사우르스도 샘을 할 줄 알았음을 보여주는 걸까요? 아니면 이들은 서로 독립적인 경로를 통해 수학적 능력을 개발한 것일까요? END


덧글

  • ;; 2014/12/01 18:46 # 삭제 답글

    샘은 '시샘을 하다'의 샘이고요, 계산을 하는 건 셈입니다;
    새도 질투를 한다는 의미인 줄 알고 내내 의아해하며 읽었네요;;
  • hyunyi 2014/12/01 20:21 #

    헐.. 어쩐지 댓글이 많이 달렸다 했다니만 이런 실수를 ㅜㅜ 지적 감사합니다ㅜㅜ
  • 듀란달 2014/12/01 18:46 # 답글

    샘이라길래 질투를 한다는 줄...^^;

    숫자를 센다는 의미는 셈이 맞습니다.
  • hyunyi 2014/12/01 20:22 #

    지적 감사합니다. 영어는 둘째치고 한국어부터 다시 공부해야겠네요 ㅠㅠ
  • costzero 2014/12/01 18:54 # 답글

    음 난 첨부터 수학적 실험이라고 파악했는데 셈이 맞긴 하지만.
    진기한 자료군요.
  • hyunyi 2014/12/01 20:23 #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셨군요 ㅠㅠ 감사합니다^^
  • 채널 2nd™ 2014/12/01 23:44 # 답글

    '샘'을 보고 셈이라고 이해한 상태에서 글을 주욱 읽었는데 ... 아무 무리가 없었... <-- 하지만 댓글을 보고서는 ㅋㅋㅋ ;;;

    (사실 새만 셈을 할 줄 아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새끼도 집 나가면 지가 자기 집 찾아가는 방법을 '궁리'하면서 가는 모습을 보면 미물인 개새끼도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테고, 예전에는 소를 집밖에 데리고 나갔는데 ... 어이없게도 그 소를 놓치더라도 소가 귀신같이 자기 집을 찾아갔다는 것을 보면 소 조차도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정성적인 측면에서 이걸 '규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hyunyi 2014/12/02 16:10 #

    댓글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연구자들이 특히 셈(샘이 아니라ㅠㅠ)하는 능력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인간의 수학적 능력의 기원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함이죠. 특히나 수의 개념이 '실체적인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인식적 특성일 뿐인가'에 관한 문제는 철학적으로도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온 바 있습니다. 물론 새는 여러가지 일을 할 줄 압니다만, 여기서는 특별히 수학적 능력에 대해 검증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 mafuyou 2014/12/02 18:04 # 답글

    집 인테리어해서 암컷 꼬시는 새도 있죠...
    먹이를 주면 그것을 전부 먹지 않고 미끼로 이용해 낚시를 할줄 아는 새도 있습니다.
  • hyunyi 2014/12/02 16:13 #

    아.. 물론입니다. 새도 그 생활상에 따라 참 다양한 행동을 하는 영리한 동물이죠. 아무리 사람들이 새 대가리라 비하한다 하더라도, 사람이 만든 그 어떤 로봇보다도 새는 영리하죠.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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