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몰락,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의학은 정말 허구일까?

흔히 하는 이야기로 최근 한의계에 두차례의 딥-임팩트가 있었다 하죠. 첫 임팩트는 비아그라였고, 이에 빈사상태가 된 한의계가 정관장이라는 두번째 임팩트를 먹고 거의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몇 백년을 이어내려 온 한의학이 발기부전치료제와 건강보조제가 준 충격 두 방에 이리 된 것은 그만큼 내실이 부족함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문의 체계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 지는데 내실을 다질 생각보다는 양의에서 찔끔찔끔 빌어온 지식으로 대충 땜방해서 돈벌이나 하려 했으니 말입니다. 최근 문제가 됬던 한의사의 의료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는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과학적 사실주의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한의학도 그것만의 고유의 체계를 완성하면 충분히 양의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대로 내려온 한의학의 체계를 상고하여 정신, 인체, 자연에 대해 양의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사상체계를 완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한의는 천연물의 약리효과, 혹은 특수한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을 다루는 양의의 한 부분으로 흡수, 합병될 겁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신, 인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식민지 시대의 타의적 근대화와 개발독재 시대의 강박적인 근대화를 거치면서 과거와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입니다. 어쩌면 한의의 난맥상도 본질적으로는 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적 사고를 거치지 않고는 우리 자신을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지금 우리의 상황으로는 동양적인 어떤 대안을 서양적 편견 없이 발굴하고 상상해 내는 일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일일 것입니다.

솔직히 어렵다고 봅니다. 한의학의 몰락은 엄청난 사상적 개혁이 없이는 거의 예정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것은, 뿌리를 잃은 채 스러져간 또 하나의 전통적 세계관을 한의학의 장지에서 더듬어 보는 일 쯤이 되겠지요...

핑백

  • hyunyi님의 이글루 : Recluse님께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014-12-09 18:36:08 #

    ... 것은 양의학이 아스피린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라는 말과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저는 이 둘이 같은 뜻으로 여겨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전 글에도 썼듯이, 저는 만약 한의학이 나름의 체계를 구축한다면양의학과는 완전히 독립된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양의학적 지식을 들어다 땜질하려고들어 ... more

덧글

  • 漁夫 2014/12/05 12:22 # 답글

    안녕하셔요.

    대략 5년 전에 이 테마로 글을 썼던 적이 있긴 한데,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신, 인체, 자연에 대해 양의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사상체계를 완성'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현대의학보다 인체(그리고 생명)를 더 잘 설명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진화론적 입장에서 볼 때, 한의학의 사상은 설 자리가 거의 없어 보이네요.
  • ChristopherK 2014/12/05 13:40 # 답글

    그래서 편강 한의원처럼 광고를 해야(.)
  • 2014/12/05 13:59 # 삭제 답글

    애초 한방은 의학이 아니라 서양처럼 약초치료(Herbal Therapy)요법으로 분류가 되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약초치료가 딴게 아니라 의학이 실험, 검증을 통해 과학으로 거듭나기 전, 민간에 전래되어 내려온 서양의 의학이었으니 말이죠. 서양에선 지금도 현대의학으로 어쩔 수 없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Herbal Therapy를 이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 지나가던한량 2014/12/05 18:15 # 답글

    트랙백된 본문 댓글에 누군가가 지적해주셨듯 한의학은 '과학'보다는 '통계학'의 영역으로 보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이나 사회과학 등, 너무 다수거나 너무 모호해 구조를 잡기 어려운 학문들이 통계를 통해 답을 얻듯 한의학도 멀고 모호한 인체의 신비를 통계학으로 파악한다고 할까요.
    문제는 과학이라는 칼날이 파고들어간 인체의 영역에 한의학이 가지는 사상이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판단을 유보중에 있긴 합니다만.
  • 레이오트 2014/12/05 18:36 # 답글

    서구권에서는 한의학은 중의학이라고 불리며, 한의학의 각종 치료법을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보고 개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요.
  • 한무당 2014/12/05 19:58 # 삭제 답글

    한무당들은 세계에서 전부 사라져야 합니다.
  • 채널 2nd™ 2014/12/06 00:10 # 답글

    한의학은 '허구' 맞습니다, 맞고요~

    (어떤 띨띨한 놈들이 아직도 한의학을 "학"으로 쳐 준답니까?)
  • d 2014/12/21 21:44 # 삭제

    대한민국 헌법이요. 한의사를 엄연히 의료인으로 규정하고있는데 그럼 한의사들은 학문이 아닌걸 6년간 공부하고 그걸로 국가에서 국가고시원을 만들어서 시험보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장찍어 면허를 배부한답니까? 뭔 개소리죠 이건
  • 위에 d라는 사람보 2015/03/21 00:58 # 삭제

    복지부 장관이 도장찍어 면허를 배부한답니까? 뭔 개소리죠 이건<<---

    헌법 조문어디에서 특정직역종사자들의 직업을 보장하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헌법의 이해자체가 전혀 안돼있는 사람이네요.
    전문자격사의 배타적 직업영역을 보호하는것은 의료법등의 특별법에 규정된 것인바, 헌법은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국민의 근로할권리를 보호하고 있을뿐 전문직역사의 영역을 직접적으로 보호하지 않습니다.
    헌법에 대한 접근지식이 중고교 사회교과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듯.
    함부로 헌법을 들먹이지 마십쇼. 전공자로서 아주 눈에 거슬리네요.
  • 채널 2nd™ 2015/03/21 01:25 #

    우와, 이게 언제적의 글인데 ... 흐미 .........................................
  • 2014/12/06 10:01 # 삭제 답글

    크게 보면 한의학은 의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현대의학 이전에 선행한 고대, 중세의학으로 말이죠. 사상적으로 동양에서 과학의 발전이 이뤄지긴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만약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과학이 발전되었더라면 현재 한의학의 위치는 서양의 Herbal Therapy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 0000 2014/12/06 13:20 # 삭제 답글

    통계학이 과학이 아니듯이, 통계 수치나 내놓는 의학은 과학이 아니고, 한의학은 통계도 못 내놓으니 점쟁이 수준으로 전락. 한의학이 과학이 아니라고 의학이 저절로 과학이 되는 거 아님. 의학이 아니고 의료인가?
  • ㅁㄴㅁㄴ 2014/12/21 17:55 # 삭제 답글

    한의학 전공자로서, 지나가다 댓글 답니다. 글쓴이께서 어떤 의미로 그 두 임팩트를 이야기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한의사들도 그렇게 멍청하기만 한 사람들은 아니라서 나름대로의 활로를 뚫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의사 페닥 자리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요. 한의학에 대한 좋은 news들은 어느새 묻히고 있다는 게 전공자로서는 답답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의학만이 진정한 의학인가?' '서구권에서 인정하는 의학만이 진정한 의학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controversial한 주제입니다. 이미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적 사고에서 출발한 구조-실체 중심의 서양의학의 기반 철학은 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제가 한 말이 아니라,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와 인제대 의대 강신익 교수 공저의 책에 나온 말입니다). 만약 과학적인 의학만이 의학이라고 한다면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 열등한 지위에 있겠지요. 하지만, 두 의학은 우열로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우열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것 역시 과학만능주의적 사고겠죠. 다른 기준에 따르면-예를 들면 환자의 직관적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것과 같은-한의학이 우월한 의학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저도 과학 좋아합니다. 하지만, 과학이 의학의 동의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 ㅋㅋㅋㅋㅋ 2014/12/26 12:24 # 삭제

    과학이 의학의 동의어가 될 수 없는게 아니라 '한의학(사실은 대체 민간의술)'이 말하는 의학은 과학이 아니죠. ㅋㅋㅋㅋ 뿜었습니다.
  • 한무당 2014/12/27 17:44 # 삭제 답글

    위에 한무당이 이런 말을 하네요

    '서구권에서 인정하는 의학만이 진정한 의학인가?'


    한무당님 의학은 서구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정하는 거에요. 헛소리 고만하세요 한무당님
  • ㅇㄹ 2015/03/14 08:51 # 삭제 답글

    위에 무당님 헛소리에 뿜고갑니다 ㅋㅋ 한의학은 아에 사라져도, 인류 건강증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양의학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집니다.
  • 위에 d라는 사람 2015/03/21 00:57 # 삭제 답글

    대한민국 헌법이요. 한의사를 엄연히 의료인으로 규정하고있는데 그럼 한의사들은 학문이 아닌걸 6년간 공부하고 그걸로 국가에서 국가고시원을 만들어서 시험보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장찍어 면허를 배부한답니까? 뭔 개소리죠 이건<<---

    헌법 조문어디에서 특정직역종사자들의 직업을 보장하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헌법의 이해자체가 전혀 안돼있는 사람이네요.
    전문자격사의 배타적 직업영역을 보호하는것은 의료법등의 특별법에 규정된 것인바, 헌법은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국민의 근로할권리를 보호하고 있을뿐 전문직역사의 영역을 직접적으로 보호하지 않습니다.
    헌법에 대한 접근지식이 중고교 사회교과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듯.
    함부로 헌법을 들먹이지 마십쇼. 전공자로서 아주 눈에 거슬리네요.
  • ㅋㅋ 2015/05/25 17:10 # 삭제 답글

    사기꾼 무당 새끼들 지 배 쳐불리려고 노인네들 등쳐먹지 건강식품이라고 노인네 현혹하고 효소액 타령하는 쓰레기들과 다를 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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